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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고양이 복막염 치료 - 2고양이 2022. 10. 31. 20:09
9월 29일부터 복막염 치료를 시작했다.
시작이라고 해봤자 할 수 있는 건 병원에서 복수를 빼고, 주문한 복막염 약을 먹이는 일이다.
29일 동물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복막염 약을 주문했다.
2.5 kg ~ 4kg 고양이용 경구용 캡슐 14개가 30만 원이다.
여기다 배송비까지 하면 312500원. 헉.
해외사이트에서 결제가 진행되어서 인지 카드사에서 문자가 왔다.
[해외 원화결제 시 추가 수수료가 부과되므로 현지통화 거래가 유리합니다.]
나도 알아 카드사야. 나도 현지 통화로 선택하고 싶어. 하지만 사이트는 원화 결제만 가능하다고.
주사약은 경구용 캡슐보다는 효과가 빠르고 저렴하지만 나는 직업상 일주일에 3일은 집을 비운다.
남편이 혼자 주사를 놓을 수는 없다는 판단하에 경구용을 선택했다.
병원에서 받아 온 약은 3일 치 주사였다. (복막염 완치 후 남은 약을 병원에 기부한 보호자 덕분에 3일 치를 얻어 올 수 있었다)
"수액을 3년 놓으셨으니 어렵지는 않으실 거예요."
수액보다는 통증이 있을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목요일 밤에 약을 주문했고 토요일 날 약을 받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다.
현관밖에 박스 던져지는 소리만 나면 뛰쳐나갔다.
토요일 오후 마지막 주사를 놓자마자 약이 도착했다.
약은 하루에 한 번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투약했다.
첫날 : 주사 투약. 병원에서 복수를 뺀 후 주사를 투약했다. 복수가 빠져서 그런지 약효 때문인지 움직임이 나아졌고, 습식 캔도 조금 먹었다.
2일 차 ~ 3일 차 : 주사 투약. 복수가 더 생기지는 않고 건사료도 조금씩 먹기 시작했다. 전날보다 움직임에 자연스러워 보였다.
4일 차 ~ 14일 차 : 경구 투약 복수가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고 식욕이 돌아왔다. 움직임이 가벼워졌다. 날이 지날수록 눈빛도 또렷해졌다.
15일 차 ~ 오늘 31일 차 : 복수는 거의 사라졌다. 아랫배가 조금 볼록하긴 한데 복수 찬 배를 만졌을 때와는 촉감이 다르다.
아프기 이전 컨디션을 회복했고 뼈만 잡히던 몸에 살도 붙고 있다.
작은 봉지에 14일 치의 캡슐이 담겨 온다.
포장은 한 종류인지 6주 치를 주문하니 3 봉지가 왔다.
약은 G.O.가 먹고 있는 아조딜보다 크고 굵다. 여자 검지 손가락 한마디보다 조금 작다. 혹시나 목에 걸리지나 않을까 했는데 잘 삼킨다.
현재까지 약을 먹고 토하거나 부작용을 보인적도 없다. 얼마나 감사한지.
권장하는 치료기간은 84일이지만 고양이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고 한다.
앞으로 2주의 약을 더 복용하고 병원 검진을 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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